반복되는 설사와 복수, 강아지 CIE와 PLE가 함께 진단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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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기동물의료원입니다.
오늘은 반복되는 설사와 체중 감소, 복수와 저알부민혈증으로 장기간의 진료와 관리가 필요했던 비숑프리제 강아지 ‘나무’의 치료 과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반복되는 설사와 복수로 내원한 강아지 ‘나무’
CIE와 PLE가 함께 진단된 장기 치료 케이스
7월 14일 '첫 내원'
내원 당시 이 강아지 환자는
- 혈액 속 단백질 수치가 낮아진 상태(저알부민혈증)
- 가슴과 배에 물이 차는 증상(흉수, 복수),
- 설사와 구토가 동반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약 2주 전부터 지속되었으며, 이전 병원에서 항생제 치료를 받았으나 뚜렷한 호전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병원 내 기본 검사 결과, 체중은 4.7kg이었고 체온은 38.4℃로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나, 심박수와 혈압은 다소 높은 편이었습니다. 만성 장 질환의 중증도를 평가하는 지표인 CCECAI 점수는 13점으로, 중등도 이상의 만성 장 질환이 의심되는 상태였습니다.
또한 소변 단백/크레아티닌 비율(UAC)은 12.7로 확인되었고, 흉수의 성상은 염증이나 감염보다는 단백질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 형태(transudate)로 판단되었습니다.
방사선 검사

방사선 검사
방사선 검사에서 복강 장기 윤곽이 흐릿하게 보일 정도의 복수가 확인되었으며, 하행 결장에는 가스가 차 있거나 묽은 변이 차 있는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초음파 검사

복부 초음파에서는
- 소장 전반의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밝게 보였고,
- 장 점막에 줄무늬 모양의 변화(striation sign)가 반복적으로 관찰되었습니다.
- 장 내에는 액체 저류가 동반되어 있었으며,
- 결장에는 심한 설사 형태의 변이 확인되었습니다.
- 복강 전반에는 중등도의 복수가 존재했고,
- 장 주변 지방 조직에도 염증성 변화가 동반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소견은 장 점막을 통해 단백질이 지속적으로 소실되고 있는 상태, 즉 단백 소실성 장질환(Protein-losing enteropathy, PLE)을 강하게 시사하는 결과였습니다.
추가로 담낭 내 슬러지와 담낭 및 담도벽의 비후가 확인되었는데, 이는 복수로 인한 부종성 변화와 연관된 소견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이상의 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나무는 단백 소실성 장질환(Protein-losing enteropathy, PLE)이 가장 강하게 의심되는 상태로 평가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초기 치료로는 장 염증과 면역 반응을 조절하기 위한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하였고, 간 기능 및 소화기 보호를 위해 간 보호제와 위산 억제제를 병행하였습니다. 장내 환경 조절을 위해 항생제를 사용하였으며, 저알부민혈증 개선을 위해 사람 알부민 수혈을 시행하였습니다.
또한 혈전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항응고 치료와 구토 조절 치료를 함께 진행하며 집중적인 입원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7월 17일 '개복 장 생검 시행'
보다 정확한 진단과 향후 치료 방향 설정을 위해 개복 후 장 전층 생검을 진행했습니다.

병리 검사 결과,
- 만성 림프형질세포성 장염
- 중등도 이상의 림프관 확장증
- 만성 염증 소견
이 확인되었고, 나무는 최종적으로 CIE에 해당하는 만성 장 염증 질환과 PLE를 동반한 림프관 확장증으로 진단되었습니다.
CIE란?
이 단계에서 중요한 개념이 바로 CIE (Chronic Inflammatory Enteropathy) 입니다.
CIE는, 3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장 염증 질환을 통칭하는 용어로, 하나의 병명이 아니라 여러 원인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CIE는 원인과 치료 반응에 따라 식이에 반응하는 경우, 약물(항생제)에 반응하는 경우, 면역 조절 치료가 필요한 경우 등으로 나뉘며, 실제 임상에서는 여러 형태가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PLE란?
PLE(단백 소실성 장질환) 이란, 장 점막이 손상되면서 혈액 속 단백질(특히 알부민)이 장을 통해 빠져나가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PLE가 발생하면 저알부민혈증, 복수, 흉수, 체중 감소, 전신 부종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단순한 약물 치료만으로는 조절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7월 21일 '퇴원 및 초기 관리 시작'
입원 치료 후 증상이 다소 안정되면서 퇴원하였고, 스테로이드 기반 치료, 위장관 보호제, 간 보호제, 저지방 처방식(Hill’s i/d low fat)을 중심으로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이 시기에는 알부민 수치보다 임상 증상과 컨디션을 우선으로 관찰했습니다.
7월 25일 '재진: 스테로이드 감량 시도'

체중 감소는 있었으나 전반적인 컨디션을 고려해 스테로이드 감량(tapering) 을 조심스럽게 시작했습니다.
PLE와 CIE의 경우 감량 과정에서 증상이 다시 악화되는 경우가 흔해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8월 13일 '경과 관찰: 일시적 안정'

체중은 3.65kg으로, 이전 방문 대비 소폭 회복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체온은 39.3℃로 유지되었고, 심박수는 124회/분, 호흡수는 48회/분으로 측정되었습니다. 혈압은 168mmHg로 다소 높게 확인되었습니다.
임상 증상과 체중 변화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기존 치료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면서 스테로이드 감량을 지속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스테로이드 용량을 0.25 mg/kg 하루 두 차례로 조정하며, 전반적인 컨디션과 장 증상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기로 하였습니다.
8월 31일 '재입원: 저알부민혈증 재발'


스테로이드 감량 이후,
- 저알부민혈증 재발
- CCECAI score 상승
- 초음파상 복수 재확인
이 되며 다시 입원이 필요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식이 조절에 대한 보호자 상담을 진행했고, 무리한 home-made diet보다는 시판 저지방 처방식을 기반으로 조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0월 '반복되는 체중 감소와 관리 조정'

10월 초부터는 체중 감소와 함께 장 증상이 반복되며 장기 관리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저지방 식이 유지, 식이량 및 단백원 조절, 약물 구성 재검토를 진행하며 수치보다 아이의 전반적인 상태를 중심으로 치료 방향을 조정했습니다.
10~11월 '면역 조절 치료 병행'


좌: 10월 12일, 우: 10월 16일

좌: 10월 19일, 우: 11월 2일

기존 치료만으로는 충분한 반응이 어려워, Cyclosporine, Octreotide, 지사제 및 장 보호제 등을 추가하여 면역 조절과 림프관 압력 완화를 동시에 목표로 관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모든 치료는 보호자와 충분히 상의하며 단계적으로 진행했습니다.
11월 17일 '재진'
[체중 변화]
[혈액 검사]
이 케이스를 통해 전하고 싶은 핵심 내용
만성 장질환(CIE)의 치료는 과거처럼 단순히 면역억제 치료에만 의존하는 방식에서 점차 변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식이에 반응하는 장질환(FRE) 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식이 관리가 치료의 핵심 요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직검사는 가능하다면 적극적으로 권장되며, 이를 통해 CIE 단독 질환인지, 림프관 확장증이 함께 동반된 상태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이후 처방식 선택과 장기적인 관리 방향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실제로 임상에서는 CIE와 림프관 확장증이 함께 진단되는 경우가 흔하며, 이러한 경우 단독 CIE에 비해 치료와 관리가 더 까다로운 경향을 보입니다.
또한 PLE(단백 소실성 장질환) 관리에 있어서는 혈액검사 수치, 특히 알부민 수치에만 지나치게 집중하기보다는 아이의 체중 변화, 전반적인 컨디션, 식욕과 임상 증상을 함께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부민 수치가 다소 낮더라도 임상적으로 안정적인 경우도 많으며, 반대로 수치 개선만을 목표로 면역억제제를 과도하게 증량할 경우 오히려 합병증으로 상태가 악화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식이 선택 역시 성급한 변경은 지양해야 하며, 증상의 원인이 식이의 ‘종류’가 아닌 ‘섭취량’에 있을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경구 식이량을 줄이고, 부족한 열량을 보조 영양으로 보충하며 초저지방 식이를 시도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전략도 중요한 치료 옵션이 됩니다.

현재 나무는 처방식과 식단을 병행하며 관리 중이며, 추후 증상 변화나 재발 여부에 따라 보다 엄격한 초저지방 식이 또는 특수 처방식 적용도 함께 논의할 예정입니다.
마무리하며
나무의 치료 과정은 의료진과 보호자가 함께 고민하고 조율해 온 시간이 필요한 치료 여정이었습니다.
경기동물의료원은 수치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아이의 삶의 질을 지키는 진료를 목표로 합니다. 비슷한 증상으로 고민 중이시라면 언제든 상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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